50대부터 멀리해야 할 사람 5가지, 동양철학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0대부터 멀리해야 할 사람 5가지, 동양철학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메타 설명: 공자와 노자는 어떤 사람을 가까이하고 어떤 사람을 멀리하라고 했을까. 논어 계씨편의 '손자삼우'를 중심으로, 오십 이후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동양철학의 기준을 살펴본다. 추천 태그: 논어, 공자, 노자, 인간관계, 오십대
오십을 넘기면 관계에도 체력이 든다는 걸 알게 된다. 젊을 때는 맞지 않는 사람과도 어울리며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번의 불편한 만남이 며칠씩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이 나이가 되면 '누구를 만날까'보다 '누구와는 거리를 둘까'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 고민은 2500년 전에도 똑같이 있었다. 공자는 논어 계씨편에서 사귀면 유익한 벗 셋과 해로운 벗 셋을 명확히 구분해 말했다. 이른바 '익자삼우(益者三友)'와 '손자삼우(損者三友)'다.
공자가 꼽은 '해로운 벗' 셋
1.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 (편벽, 便辟) 외양과 격식은 그럴듯한데 안이 비어 있는 사람이다. 만나고 나면 남는 게 없고, 오래 어울리다 보면 나 역시 겉만 챙기게 되기 쉽다는 것이 옛사람들의 경계였다.
2. 아첨하는 사람 (선유, 善柔) 지나치게 부드럽고 늘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그 부드러움이 진심이 아니라 계산에서 나올 때다. 오십 이후에는 듣기 좋은 말보다 정확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훨씬 귀해진다.
3. 말만 앞서는 사람 (편녕, 便佞) 말솜씨는 좋은데 실제 경험이나 견문은 얕은 사람이다. 그럴듯한 이야기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치기 쉬운 유형으로 꼽힌다. 특히 돈이나 투자 이야기가 오갈 때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여기에 더할 두 가지
옛 기준에 현대의 사정을 더하면 두 가지를 더 꼽을 수 있다.
4. 만날 때마다 돈 이야기로 끝나는 사람 노자는 도덕경에서 만족할 줄 모르고 그칠 줄 모르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오십 이후 재산은 회복할 시간이 짧다. 보증, 투자 권유, 반복되는 금전 부탁은 관계를 넘어 노후 자체를 흔들 수 있다.
5. 나의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체감하는 나이다. 늘 일방적으로 부르고, 자기 사정에만 맞춰 약속을 바꾸는 관계는 결국 나를 소모시킨다.
그럼 가까이해야 할 사람은?
공자는 유익한 벗도 셋을 들었다. 곧은 사람, 성실한 사람, 그리고 견문이 넓은 사람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믿을 수 있고, 내가 모르는 세계를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 공자의 제자 자유는 "벗을 사귀면서 자주 충고하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진다"고 했다. 좋은 관계라도 지나치게 간섭하면 멀어진다는 뜻이다. 오십 이후의 관계는 붙잡는 힘보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
관계 정리는 끊어내는 일이 아니다
'멀리한다'는 말이 꼭 절연을 뜻하는 건 아니다. 노자는 억지로 하지 않는 것, 즉 무위(無爲)를 강조했다. 관계에도 이 원리는 적용된다. 굳이 나서서 정리하지 않아도, 연락의 빈도를 자연스럽게 줄이고 무리해서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 관계는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마무리하며
공자도 사람을 손익으로만 재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면, 어디에 마음을 쓸지 고르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필요다. 오늘 떠오른 얼굴이 있다면, 그 관계가 나를 채우는 쪽인지 비우는 쪽인지 한 번쯤 물어봐도 좋겠다.